여성의 날을 맞아 들여다본 아름다운재단의 모습. 그 두번째 포스트입니다

일단 제도 면으로 봐서는 아름다운재단이 꽤 괜찮은 직장 같아 보이는군요. 그렇다면 실제 아름다운재단의 여성 간사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모두들 만족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까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아름다운재단 엄마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려고 해요. 또한 이처럼 엄마들을 배려하는 직장 제도만으로 부족하는 것은 없는지도 한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엄마 노동자들, 미안해하지 마세요

 

 

                         영화 <화이팅 패밀리>의 한 장면. 여성의 임신∙출산과 그로 인한 직장내 갈등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다.

 

 

유연근무제를 이용해 주35시간 근무하는 엄마 노동자홍리 간사님은 아이가 엄마의 손길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순간, 주40시간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에 폭풍같은 갈등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삶의 주인으로서 일을 하며 행복감을 갖는 여자사람이 자신의 일을 선택할 때는 자식들에 대해 어마어마한 죄책감이 몰려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다행히 아름다운재단에서는 홍리 간사님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었답니다. 그 뒤 간사님도 아이도, 그리고 시간을 내어 아이들을 돌볼 수 없다고 자책하던 남편도 모두 편안해졌다고 하네요. 35시간이기 때문에 월급은 깎였지만, 삶의 질은 곱절로 풍요로워졌다는 것이지요.

 

 

장윤주 간사님은 아들만 셋이랍니다. 지난 2009년 셋째를 임신한 상태에서 입사해 13개월을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으로 보냈습니다. 복귀한 뒤에는 오전 8시부터 5시까지 근무하면서 육아를 남편과 나눌 수가 있었어요.

 

장 간사님은 특히 동료들의 마음이 고마웠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팀원 5명 중 2명이 임신 중이었고 특히 장윤주 간사님은 일을 얼마 하지 못하고 휴가를 가게 되어 미안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름다운재단은 휴직 기간 전체 사용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여서 마음이 참 편했다고 합니다.

 

 

곧 아기엄마가 되는 권연재 간사님. “법적으로 정해진 육아휴직제도를 이용하기는 하지만, 사업장의 노동인력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육아휴직으로 인한 공백에 대한 미안함이 있을 같다 하십니다. 권리를 행사하면서 미안한 감정이 드는 아이러니~ 이런 미안함이 정상인지, 괜한 감정인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그러면서 “3살까지는 부모의 절대적인 보호 속에 성장해야 아이를 생각하면, 사실 육아휴직 12개월은 절반에도 미치는 기간이라면서 이를 보완할 있게 엄마는 물론 아빠의 육아휴직도 보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의견을 주셨어요.


 

아름답지 못한 직장들, 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 

 

아름다운재단의 엄마들은 대체로 만족스럽게 가정과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 있네요. 그러나 아직도 이 사회에는 법에 보장되어있는 육아휴직도 사용할 수 없는 사업장에서 일하거나, 아예 법제도의 사각지대인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여성들이 많아요. OTL!!!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30~40대 여성고용률은 53.9%, 남성(90%)에 비해 크게 낮았습니다. 출산∙육아와 동시에 사회경력이 단절되는 것이지요. 재취업을 해도 경력단절여성들의 임금은 월평균 약 150만원으로 경력단절이 없는 여성(월평균 약 204만원)보다 50만원이 넘는 차이를 보입니다. 여성들이 더 빈곤한 이유도 이런 구조에서 기인하지요. ㅠㅠ

 

 

여성들이 모두 거리낌 없이 육아휴직을 쓰면 참 좋겠지만, 사실 이것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육아는 엄마와 아빠의 공동책임인데, 왜 워킹맘만 이렇게 힘들고 복잡해야 할까요? 근무시간을 조정하고 쪼개서 아이를 돌보는 워킹대디는 왜 없을까요? ? ? ?!!!

 

 

KBS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한 장면.

육아에 쩔쩔 매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슈퍼우먼’을 강요받는 대다수 여성들에게 일상적 상황이다.

 

 

이 같은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육아휴직 남성할당제입니다. 남편이 육아휴직을 떠나지 않으면 부부의 유급 육아휴직 자체를 아예 박탈하는 것이지요. 다소 파격적이지만 이미 노르웨이에서는 20년째 시행 중이랍니다.

 

 

노르웨이가 제도를 도입했던 1993년에는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3%로 우리나라(3.3%)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무려 80%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여성의 육아휴직율과 파트타임 근로 비율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해요. 이 같은 변화를 지켜본 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스웨덴 등도 제도를 도입했다고 하니, 우리도 한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엄마 아빠 모두의 사랑으로 아이들이 커가는 사회, 더 나아가 마을에서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국가가 나서서 육아를 책임지는 사회!!! 이런 나라에서는 아이들은 물론 엄마도 아빠도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함께 행복할 거에요. 우리 모두의 손으로 그런 사회를 만들면 좋겠네요~

 

 

<관련 글>

 

2014/03/05 - [《연재中》/일상다반사] - [여성의 날①] 아름다운재단은 엄마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

2011/08/08 - [칼럼] - 엄마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 꿈일까요?

2011/04/12 - [《연재中》/일상다반사] - 다둥이 엄마의 탄력근무 일주일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KBS 홈페이지






 열쭝
 경영기획국 홍보팀박효원 간사
 간사한 간사, 우유부단 고집쟁이, 둔감한 나노마인드, 수다스런 낯가리스트, 성실한 귀차니스트, 초지일관 모순덩어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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