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11년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올 한해는 어떤 해였나요?
조금은 살기 힘들고, 막막하셨나요? 아니면, 행복하고 좋은 일 가득한 한해셨나요?
비록 삶이 팍팍했더라도 큰 일 없이 한해를 보낼 수 있었다면, 참 좋은 해가 아니었을까요.
아름다운재단에게도 2011년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사건들을 다 이야기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 가장 기억에 남는 두가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하나
무엇보다 첫번째 기억은,
'새둥지로 이사'한 걸 꼽을 수 있겠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비가 줄줄 새는 오래된 사무실. 그런데도 매월 비싼 임대료를 내야만 했던 가회동 이층집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해가 바뀔 때마다 늘어나는 서류와 집기, 인력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기에, 사무공간을 둘로 나눠야만 했었답니다.
일할 공간이 없어 메뚜기처럼 빈책상을 찾아야 했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이제 더 이상 미안한 마음을 품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이 공간을 '아름다운 기부문화센터'라고 부르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기부문화센터'는 재단 간사들에게는 사무공간이기도 하지만, 기부자님들께는 언제나 열려있는 기부문화센터가 될 것입니다.


두번째 기억은 바로 '기부자님들'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재단에는 항상 사연으로 가득합니다. 기부해주시는 기부자님들마다 '사연'이 없는 분들이 없거든요. 첫 월급의 기부, 결혼 기념 기부, 아내의 생일을 축하하는 기부, 스승에게 보내는 선물기부, 연예인들의 통큰 쾌척까지. 정말 다양한 사연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재단을 지금까지 있게 한 것도 바로 기부자님들이시니까요. 그래서 올 해의 두번째 큰 사건은 바로 '기부자님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당신이 있어 행복했어요

 
그래서 한번 모아보았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의 기억을 채운 기부자님들 이야기. 2011년, 간사들은 어떤 기부자님들을 기억의 바구니 속에 담고 있을까요?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트위터로 날려주신 사랑 잊지 않을게요!"

-
기획홍보국 권연재 간사 

서울시장보궐선거때 확인되지 않은 사실 때문에 외부에서 공격받을 때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근거없는 비방도 있었지만, 정말 힘주시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잘한다, 힘내라' '지금까지 잘 해왔다. 앞으로도 그럴거라 믿는다' 와 같은 메시지를 남겨주신 기부자님들이요. 누구라고 딱 한명 짚을 수는 없지만, 정말 많았어요. 특히 저는 업무 때문에 트윗, 페이스북을 통해 그런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때 메시지 날려주신 모든 기부자님들을 정말 잊을 수 없네요.

 





"저도 얼른 아기 낳아서 돌기념기부를..."


-
모금배분국 성혜경 간사

저는 아무래도 결혼기념나눔, 돌기념나눔을 담당하다보니까 그런 기부자님들이 많이 생각나요. 특히 김설아가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김설기부자님은 벌써 세번째 기부세요. 돌기념나눔부터 올해로 세돌을 맞아 세번째기부를 해주셨는데요. 사실, 꾸준히 기부한다는게 쉽지 않잖아요. 한번 크게 하는 것보다 3년째 꾸준히 하는게 훨씬 어려울 걸요. 물론, 김설아가 부모님들의 의지가 크시지만요. 그리고 무엇보다 김설기부자님 가족보면서 저도 얼른 결혼해서 아이 낳고 돌기념나눔하고 싶다는 생각을...호호호호.





 

"저, 이효리 씨 번호 땄어요"

-
모금배분국 한태윤 간사

얼마 전 이효리씨가 재단에 기부를 하셨어요. 그리고 제가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쾌척하신 기부자 이효리 씨를 직접 만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죠. 2011년 한해 동안 제일 기억에 남는 기부자라면 단연 이효리 씨를 뽑고 싶어요. TV를 통해 털털한 모습을 보여줬던 이효리 씨는 실제로도 참 털털한 성격이시더라고요. 게다가 실제로 기부를 위한 실무적인 일을 위해서 제게 직접 전화를 하시기도 했어요. 정말 깜짝 놀랐죠. 대부분의 연예인들이 직접 전화를 하는 경우가 드문데, 이효리씨가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는 게정말 놀랍더라고요. 덕분에 이효리 씨 번호도 따고. 하하하. 아름다운 마음, 털털한 성격...이효리 씨를 2011년 제 기억에 제일 남는 기부자로 추천합니다!





"어려울 때 힘주시는 기부자님이 제일 기억에.."
-모금배분국 송자영 간사
아름다운재단이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었던 때가 바로 2011년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재단에 힘주시는 기부자님들이 제일 기억에 남고요. 제가 매월 기부해주시는 기부자님들 데이터 베이스를 관리하면서 남겨주신 이야기들을 읽게 되는데요. 기억에 남는 두분이 계세요.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재단이 힘든 시기일것 같습니다.~하지만 재단을 믿는 사람이 더 많은 아름다운세상일거라 믿습니다~!!!_최나눔기부자
* 근거없는 소문들로 돌아서는 후원자들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위기가 기회가 되어 도움이 되고자 하는 새로운 발길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이 두분인데요, 무엇보다  재단이 힘든시기에 더욱 믿음을 주신 분들이라.. 기부자가 하고 싶은말 보면서도 좀 더 다르게 느껴졌어요.^^
_정하나 기부자
이렇습니다. 기부자님들 고맙습니다!






"떠나신 기부자님 마음아프지만, 어디서든 나눔 이어가시길"

-
기획홍보국 김아란 부서장

재단에 대한 각종 비방 때문에 기부를 중단하신 기부자님들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아주 행복한 기억은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다면 그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특히 8년 정도 재단 기부자로 계셨던 김oo기부자님이 계신데, 얼마 전 재단에 대한 각종 비방, 언론에 난 기사들 때문에 기부를 중단하셨거든요. 그때 마음이 아팠어요. 오랫동안 재단에 기부자로 계셨기 때문에 더욱 그랬죠. 하지만, 그런 경험을 계기로 재단도 많은 걸 고민하고 반성할 수 있는 계기도 된 것 같아요. 또, 재단이 꾸준히 제길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될 거라고 기대도 하고요. 비록 재단은 떠나셨지만, 다른 곳에서 나눔을 이어가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드림브로커라는 말을 깨닫게 해주신 황복란기부자"

-모금배분국 김현아 간사

저는 모금전문가란 드림브로커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돈을 기부받는 것이 아니라 각자 가져온 꿈을 나눔으로 실현하도록 안내하는 것 말이죠. 많은 기부자님들이  그런 생각을 가슴 깊이 생각하도록 해주지만, 황복란 기부자님은 더욱 그런 생각을 절실하게 느끼도록 해주신 분이었습니다. 췌장암말기, 삶의 마지막을 정리하며 거액을 쾌척하신 황복란님의 꿈은 바로 원없이 공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자신은 그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기부를 통해 후대에 남기고 싶었던 기부자님. 2011년,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생생한 수제요구르트, 늘 감사합니다"


-기획홍보국 김향미 간사

저는 신하늘목장의 안병직, 이정희 기부자님부부가 생각납니다. 2011년에만 기억나는 기부자님은 아니세요. 수년전부터 늘 재단과 함께 하신 기부자님이라서 늘 기억난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은데요. 벌써 수년째 수제요구르트를 기부해주시던 기부자님이 특히 기어나는 건 작년이었어요. 2010년 재단의 10주년 기념 축제에 참여하시기로 했는데, 때마침 구제역 때문에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신 거에요. 그래서, 발이 묶이게 되셨는데, 발이 묶이기 직전 재단에 오셔서 요구르트를 주시며 "참여 하지 못하게 돼서 미안하다, 미안하다"하셨던 게 기억나요. 사실, 저희가 더 죄송스러웠는데 말이죠. 그렇게 한결같은 모습으로 따듯하게 참여와 기부를 해주시는 기부자님. 올해도 어김없이 기억나네요.






다사다난했던 2011년을 마감하며,
기부자님들께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신이 있어 참 행복한 한해였습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beautifulfund
: